사이버홍보실

배경이미지

China(차이나)는 중국 이야기 2편

발간호 : 20호 이름 :박정광

첨부파일
 
그림1.jpg

雨崩村에서 바라본 매리설산 神瀑로 들어가는 계곡입구】
 
매리설산 가장 깊은 골짜기의 雨崩村 아침은 8월 중순이 넘어도 무척 추웠고 솔향기가 나는 연기와 산을 가리는 구름 멀리 펼쳐 보이는 멋진 설산의 광경에서 기운을 받아 마음을 벅차게 했다. 아침을 역시 장족 수유차와 칭커(: Hordeum vulgare Linn. var. nudumHook.f.) 가루를 손으로 반죽해서 먹고 마을을 잠시 돌아 보았다, 그런데 2003년 그 오지 산골에 분교가 있었다 작고 아담한 분교는 어릴적 고향 산골에 있던 분교를 생각나게 하였다. 그런데 숙소로 돌아 오는 길에 산길 가에서 남루한 티벳 순례자들이 솔가지에 불을 피워 수유차와 칭처를 먹고 있는 모습이 지난밤 그 산길가에서 비박을 한듯해 보였다, 야크털로 만든 옷이 그렇게 추위를 막아 주는 줄은 그때 알았었다. 그내들은 웃는 얼굴로 저에게 쨔시드러” (吉祥如意) 길가는 순례자들에 인사를 하는 순박한 얼굴들이 구도를 찾아 고행을 마다하지 사람들의 선량함이 묻어나 보였다.
  
그림2.jpg
 
 
11111.jpg
짜시드러모든 吉祥 함이 뜻한바 대로 이루지길 바라는 인사말, 카메라를 응시하지만 카메라 인줄 모르는 아이의 천진한 웃음, 힘겨운 순례길의 노인들과 티벳사람들
 
그림3.jpg
매리설산 순례길에서 만난 티벳사람들과 라마승려들길가에서 비박을 하거나 수유차와 칭커가루를 반죽한 짬빠로 끼니를 넘기고 있다. 야크로된 육포를 한번 얻어 먹었는데 맛도 좋지만 고단백으로 야외 비상식량으로 적합한 음식인 것 같다.

순례길 중에는 단 한 명의 티벳인들도 심지어 80세 고령의 노인도 지팡이와 손자의 손에 의지하지 말을 타는 사람이 없었으며, 숨이 턱에 차이는 고원의 순례 길을 끝까지 마무리 하는 모습을 가늠하기란 어렵다, 이러다 어느 깊은 산길 속에서 천화(遷化)하여 매리설산 카와커보(6740m) 봉우리 품안에서 세상을 떠난다면 그들에게는 더한 기쁨이 없다고 한다. 매리설산 순례길은 전체 산을 둘러가는 산 밖으로 돌아보는 순례길 (外轉 10일간), 산 안으로 돌아 보는 순례길 (內轉 3-4일간) 두개의 길을 순례하는데 멀리서는 청해성, 감숙성에서도 순례를 다녀간다. 어떤 경우는 한 마을 사람들이 큰 트럭을 한 두대 빌려서 그 트럭을 타고 산 아래까지 온 것도 볼 수 있었다. 그 중 머리에 붉은 댕기실을 머리카락과 같이 길게 따은 티벳 민족의 한 분파의 남자들(깐빠한즈)은 전통적인 모습으로 야크 가죽옷을 입고 은장식을 한 티벳칼을 허리춤에 차고 있는 모습으로 체질적으로 키가 크고 몸짓이 우람한 티벳민족 가운데 가장 우수한 체격을 가졌다고하여 히틀러도 이 민족을 우수혈통의 민족이라고 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한바퀴 마을을 돌아 본후 숙소로 돌아와 숙소 주인 아주머니에게 마을에 草醫가 있는지 수소문을 했다, 마침 下雨崩 마을에ANNA라는 초의가 있다고 알려주어서 나는 서둘러 그를 만나러 갈 준비하고 길을 나섰다.雨崩村은 협곡을 가운데 두고 위치가 높은 上雨崩, 협곡 아래 下雨崩 두개의 마을로 나눠져 있고 神瀑로 향하는 순례길 입구는 下雨崩 마을을 지나가게 된다. 나의 이번 매리설산 목적지는 실재로 下雨崩 마을의 草醫 한 분을 만나 뵈러 가는 길이었다. 이런 깊은 산속에 의료기관은 있을 리 만무하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각 오지 마을마다 아주 기초적인 약품을 처방할 수 있는 토착의를 훈련시켜서 현지 환자들을 미약하게나마 돌보게 하고 있었다. 雨崩村의 유일한 초의는 마을의 다른 사람들보다 약초를 많이 알고 있으며 특히 중국 소수민족 의약 가운데 Tibetan Medicine()을 전승하고 있던 한 분이라 할 수 있다. 그를 만나보기 전에 그가 한족말을 잘 하는지 언어 소통이 어떠할지 걱정을 하면서 여러 가지 인터뷰할 내용을 머리 속에 담고 있었다. 아랫마을 下雨崩으로 가는 길은 가파른 내리막길로 건너편 마을이 바로 보이고 소리지르면 건너편에 마을 사람들이 들을 정도의 직선거리지만 협곡을 내려가서 다시 올라 가야 도착할 수 있었다. 몇 가구 안 되는 마을은 칭커를 키우고 채소를 키울만한 들이 조금 있었고 돌담으로 집과 밭을 둘러 싸고 있는 고요한 마을이었다. 가끔 티벳 名犬 짱아오(藏獒Tibetan Mastiff)의 외지인을 향해 짓는 소리가 골짜기를 울리곤 했다. Anna의 집은 계곡의 작은 다리를 건너 짧은 돌담길을 지나서 몇 가구 안되는 마을이라 그의 집을 물어 바로 찾을 수가 있었다. 그의 집도 두꺼운 흙벽과 큰 가문비나무로 만든 전형적인 티벳식 가옥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나무 바닥의 집이었다. 처음 만난 그는 수덕한 인상으로 내가 한국인인지 모르고 어떤 외지에서 온 한족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다행히 그는 젋어서 중국어를 배운 적이 있어서 기본적인 대화를 할 수 있었고 나는 운남대학에서 초약(草药)을 연구하는 학생이라고 소개를 하니 그와 그의 아내는 외국에서 온 손님을 위한 나에게 수유차를 만들어 준다고 그의 집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집안은 어둡고 한 켠의 화덕에는 검게 그을린 큰 물주전자에 물이 끓고 있었고 연기가 고여 지붕과 벽으로 난 작은 통기창으로 햇살이 연기속을 산란해 들어오는데 조금 반사된 빛에 벽체에 놓여진 작은 티벳불교의 불당이 보였다. 그렇게 잠시 그와의 처음 만남 시작하게 되었다.
 
그림4.jpg

Anna와 그의 아내 그리고 손자, 처음으로 그와 초약에 대해 인트뷰 할 때와 그가 채취한 약초들, 2003